4장의 그림으로 보는 “몇 번이고 같은 그림책을”
무료 인쇄 육아 일기
2살 아이가 매일같이 같은 그림책을 가져오는 모습에 부모가 당황하면서도 성장과 안정을 느낀, 흐뭇한 일상의 추억
💬 오늘도, 그 그림책
저녁 무렵, 빨래를 개고 있는데 아이가 아장아장 다가왔습니다. 두 손에 안고 있던 것은 어제도, 그제도 읽었던 좋아하는 그림책. 책장에는 다른 그림책도 있는데, 고르는 건 언제나 같은 한 권입니다. 나도 모르게 “오늘도 이거야?” 하고 묻자, 아이는 싱글벙글 웃으며 내 무릎 위에 그림책을 올려놓았습니다.
🤔 아이가 같은 놀이만 하거나 같은 그림책만 골라서 “또?” 하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?
💬 다른 책을 권해 봤지만
이제 몇 번째인지 모를 정도가 되어, 나는 다른 그림책을 꺼내 보았습니다. “이건 어때? 곰돌이가 나와” 하고 조금 신나게 권해 봅니다. 하지만 아이는 고개를 가로젓고, 늘 보던 그림책을 꼭 끌어안았습니다. 그 진지한 얼굴이 우스워서, 결국 또 같은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습니다.
💬 먼저 말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
읽기 시작하자, 아이는 늘 나오는 장면에서 몸을 조금 앞으로 내밀었습니다. 내가 말을 다 읽기도 전에, 아이가 먼저 “까꿍!” 하고 소리를 냅니다. 페이지를 넘기는 타이밍도, 다음에 나올 그림도,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듯했습니다. 몇 번이고 같은 책을 가져오던 시간 속에서, 아이 안에는 작은 즐거움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.
🤔 무심코 반복하던 일을 아이가 어느새 기억하고 있어서 놀란 경험이 있나요?
💬 너덜너덜한 한 권이 보물이 되다
밤, 잠들기 전에도 역시 같은 그림책을 가져왔습니다. 표지 모서리는 조금 접혀 있고, 페이지에는 몇 번이고 넘긴 흔적이 있습니다. 다 읽고 나자, 아이는 안심한 듯 그림책 곁에서 눈을 감았습니다. “또 같은 책”이라고 생각했던 한 권은, 어느새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낸 시간이 담긴 보물이 되어 있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