4장의 그림으로 보는 “바나나 껍질 벗겼어요”
무료 인쇄 육아 일기
2세 아이가 처음으로 혼자 바나나 껍질을 벗기며, 작은 자립과 부모의 당황스러움을 느꼈던 아침의 일
💬 늘 같은 아침, 늘 같은 바나나
아침밥 시간, 우리 집에서는 바나나가 자주 등장합니다. 서두르는 날에도 껍질을 벗겨 내놓으면 먹어 주는, 부모에게는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. 그날 아침도 평소처럼 제가 껍질을 벗기려는 순간, 아이가 바나나를 꼭 움켜쥐었습니다. 그리고 아직 조금 서툰 발음으로 말했습니다. “내가 할래”.
🤔 바쁜 아침에 아이의 ‘내가 직접 하고 싶어’가 시작되어, 조금 망설였던 적이 있나요?
💬 그저 지켜보는 일이 의외로 어렵다
바나나 끝을 집으려 했지만, 아이의 손가락은 몇 번이나 미끄러졌습니다. “여기를 이렇게……”라고 말하려다, 저는 말을 삼켰습니다. 도와주면 순식간에 끝날 일인데, 아이는 아주 진지했습니다. 아침 시계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‘힘내, 그런데 빨리’라고 몇 번이나 생각했습니다.
💬 벗겼다, 그런데 생각했던 모습과 다르다
한참 씨름한 뒤, 껍질이 휙 하고 크게 벗겨졌습니다. 바나나는 조금 으깨지고, 껍질은 테이블에 축 늘어져 있습니다. 그래도 아이는 눈부실 만큼 뿌듯한 얼굴로 말했습니다. “벗겼어!”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, 모양 따위는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졌습니다.
🤔 아이가 ‘해냈어!’ 하고 보여 준 것이 부모의 상상과 달라서 웃음이 난 적이 있나요?
💬 작은 바나나 하나가 성장으로 보였던 아침
아이는 혼자 벗긴 바나나를 평소보다 천천히 먹었습니다. 저는 테이블 위의 껍질과 조금 끈적끈적해진 손을 보며, 한숨 섞인 웃음을 짓고 말았습니다. 어제까지만 해도 당연하다는 듯 제가 벗겨 주던 바나나 하나를, 오늘은 스스로 벗겼습니다. 그저 그뿐인 일인데도, 조금씩 손을 놓아 가는 준비가 시작된 듯한 아침이었습니다.